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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형제꽝조사로 박명수 홀로서기 가능할까?

지난주 첫 방송이 큰 화제가 되며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 신선함부터 진정성까지 갖춘 신선한 포맷으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의 중심에는 '형제꽝조사'와 '박명수'가 있죠. 그동안 유재석이 없으면 폭망 한다는 박명수가 이번에는 제대로 된 파트너를 만났습니다. 바로 '꽝피디'인데요. 혼자 촬영부터 BGM, 자막, 편집까지 모든 작업을 혼자 하는 꽝피디 박기철. 버럭하는 박명수와 쎈 캐릭터가 만나니 의외의 조합이 만들어진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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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두번째 세모방 역시 형제꽝조사 + 박명수가 열일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서로 티격태격 하는 모습도 재미있지만, 결국 꼬리 내리고 시키는데로 잘 하는 박명수의 모습도 큰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죠.





방송은 시종일관 유쾌했습니다. 오래된 고물 카메라 하나를 들고 모든 것을 해결하는 꽝피디의 모습은 장비보다는 연출과 아이디어가 기본이라는 것을 알 게 해줍니다. 오히려 꽝피디 형이 더 동생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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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에서는 영배가 낚시빨을 받고 피디의 관심이 쏟아지자 부러워하는 박명수는 오랫만에 쭈구리 캐릭터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박명수의 행동이나 눈빛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자신도 꽝피디와의 캐미가 좋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을 겁니다. 방송 경력이 20년이 넘었으니 말이죠.




진짜 옛날 화면 비율과 옛날 화질 입니다. 요즘 인터넷 용어로 병맛코드가 은근히 풍겨서 형제꽝조사는 방송 이후 더 화제의 방송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실제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방송이라고 합니다.




이번주 방송에서 가장 웃겼던 것은, 낚시 방송인데 대놓고 팬션 홍보를 하는 장면 이었는데요. 갑자기 제트스키를 타라고 하고 다 들리는데 일부러 바다에 헨리를 빠트리라고 합니다.


촬영 당시 쌀쌀한 날씨였는데 꽝피디는 낚시 방송만 하면 지겨우니까 잠깐 쉬어가는 타임으로 찍자고 하죠. 이때부터 빵빵 터지기 시작하더니 에피소드가 끝날때까지 정말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바로 이 장면이 이번주 방송되었던 세모방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 합니다. 빠트리는 것을 알고 있는 헨리가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팬션 사장님 등에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은 것이죠. 이 상황에서 꽝피디는 당황하고 결국 팬션 사장님은 동반입수로 대박을 칩니다.


이 장면에서 스튜디오는 초토화 되고 보는 저도 배 아플 정도로 웃다가 눈물까지 나더군요. 게다가 BGM은 어찌나 웅장한지 너무 웃겼습니다. 마지막 코스는 백숙 먹방.




대놓고 협찬 ㅋㅋㅋ 이게 일반적인 공중파 방송이었다면 난리났겠지만, 세모방에서는 빅재미가 되었습니다. 먹방 컨셉은 전원일기. 꽝피디가 직접 부르는 브금으로 설정이 시작 됩니다. 아마도 나중에 편집점을 맞추기 위해서 직접 입으로 브금을 넣었겠죠. 오랫동안 방송을 만들어 왔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꽝피디 + 박명수 + 헨리 + 영배 + 형님 조합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순수한 영혼 헨리의 활약도 대단 했습니다. 이 조합이 세모방 어벤져스가 아닌가 싶네요.


형제꽝조사의 촬영 현장은 항상 재밌고 즐거워 보입니다. 앞뒤 안 맞는 꽝피디를 놀리기도 하고 칭찬 하기도 하면서 더 친해 지겠죠. 그동안 유재석 없으면 폭망하던 박명수가 이 방송으로 홀로서기가 가능할 지 궁금해 졌습니다.


일단 세모방이 이런 빅재미를 계속 준다면 빠르게 예능 강자로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러모로 욕 많이 먹기는 하지만, 복면가왕도 그렇고 마리텔도 그렇고 가끔 MBC가 괜찮은 기획을 하는 예능들이 있단 말이죠.